KT, 1000억 펀드 조성… 콘텐츠 산업 키운다

입력 2012-09-17 20:54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는 KT가 개인, 중소기업과 함께 콘텐츠 역량을 키우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KT는 17일 서울 세종로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콘텐츠 제작 지원 펀드조성 등을 골자로 한 ‘콘텐츠 생태계와의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KT는 이 펀드를 연내에 조성해 앞으로 3년간 영상,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지원에 쓸 예정이다.

이석채(사진) 회장은 “3년 전만 해도 미약했던 콘텐츠 미디어 분야가 어느 순간 커졌지만 이 분야의 유능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KT가 이들에게 고가 장비와 스튜디오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동반성장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KT는 젊은이들이 아이디어만으로도 콘텐츠 제작부터 해외 수출까지 가능하도록 5가지 동반성장 전략을 세웠다.

우선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KT는 IPTV(초고속 인터넷 TV), 위성방송 등 미디어 분야 수익의 2% 수준인 200억원을 매년 투자할 계획이다.

중소 업체와 개인이 손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도 지원한다. 이들에게 방송장비, 스튜디오, 편집실, 녹음실 등을 임대해주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올레미디어스튜디오’ 시설의 이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끼 있는 젊은이들을 발굴하기 위해 IPTV 내 신인 등용문 전용 채널을 만들고 시청률이 높은 중소 채널사업자에겐 프리미엄 존을 배정할 예정이다. 또 ‘유스트림’, ‘숨피’ 등 해외와 연계된 자사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해외 진출도 돕는다.

이 회장은 “펀드 조성, 등용문 채널 배정, 제작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거래조건 개선 등 이번 전략은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5가지 약속”이라며 “새로운 사업 기회와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