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더 건강한 햄’ ‘바나나는 원래…’ 등 첨가물 빼니 매출 쑥쑥

입력 2012-09-17 20:58

불황 속에서도 ‘순수한 제품’은 주부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저렴한 제품보다 합성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무첨가 제품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맛있지만 건강에 좋지는 않다’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는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바로 아이들 간식이다. 하지만 웰빙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은 간식제품 트렌드를 바꿔놓았다. CJ제일제당은 합성 아질산나트륨 무첨가를 강조한 ‘프레시안 더 건강한 햄’을 선보였다. 아이들 건강에 민감한 주부들을 공략한 결과 ‘프레시안 더 건강한 햄’은 출시 28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풀무원은 보존료 등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치즈소시지, 파마산 치즈를 넣은 빵으로 만든 ‘올바른 치즈 핫도그’를 내놓았다. 또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부여하는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을 획득, 주부들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색소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가공유 시장도 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진짜 바나나 과즙을 넣은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로 기존 바나나맛 우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유와 과즙 본연의 색을 유지한 국내 최초의 무색소 천연과즙우유로 유지방 함량을 일반 우유의 절반으로 줄였다.

동원F&B에서 내놓은 즉석밥 브랜드 ‘쎈쿡’도 오로지 물과 쌀로만 제조한 점을 강조한다. 동원F&B 관계자는 “다른 즉석밥이 인체에 무해하지만 방부제 기능을 하는 첨가물을 넣은 것과 달리 쎈쿡은 물과 쌀로만 만들고 수분을 제거하는 압축 포장으로 방부제 사용을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음식 맛을 좋게 해주지만 몸에는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조미료 시장에서도 무첨가 제품은 인기다. 소고기, 해물 등 100% 원물을 표방한 청정원 ‘맛선생’이나 CJ제일제당 ‘산들애’ 등이 주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에서 지난 1∼8월 웰빙조미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8% 신장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저렴한 제품보다 건강에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화됐다”며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순수원물을 강조한 제품은 인기가 특히 높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