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와인에도 ‘샤토’ 라벨?… 프랑스 와인업자들 반발
입력 2012-09-17 18:30
프랑스산 와인에만 부착하던 ‘샤토(chateau)’ 라벨을 미국산 와인에도 붙이려는 움직임이 일자 프랑스 와인 제조업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유럽에 수출하는 미국산 와인에도 ‘샤토’ 라벨 부착을 허용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방침이다. ‘샤토’는 일정 규모 이상의 포도밭이 있는 곳에서 와인을 제조·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양조장을 뜻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프랑스 와인업체들은 ‘샤토’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샤토’ 라벨이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보장하는 것으로 통용되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와인을 구입하는 만큼 외국 업체가 이 용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와인업체들은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기존 ‘샤토’의 와인 제조공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프랑스 업체들은 프랑스 정부가 EC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