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달인’ 김자인 결국 해냈다…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입력 2012-09-17 18:29

‘스파이더우먼’ 김자인(24·노스페이스)이 한국 최초로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1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볼더링(Bouldering) 부문에서 5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리드(Lead)에서 2위, 속도(Speed)에서 41위에 오른 김자인은 스포츠클라이밍 3개 세부종목의 점수를 더해 순위를 가리는 종합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2, 3위는 세실 아베주(프랑스)와 클링어 페트라(스위스)가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권위와 규모를 자랑하는 IFSC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며 남녀 각각 리드, 볼더링, 스피드 세 종목에서 랭킹 포인트를 합산한 총점으로 종합 우승을 가린다. 한국 선수가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드는 몸에 로프를 걸고 높이 15m 정도, 경사 90∼180도의 인공암벽을 제한된 시간에 더 높이 오르는 선수가 이기는 경기다. 볼더링은 4∼5m 높이의 인공암벽에서 주어진 4∼5세트의 과제를 많이 해결하는 선수가 우위가 되는 종목이다. 속도는 높이 15m, 경사 95도의 인공암벽을 얼마나 빨리 오르는지 겨루는 종목이다. 김자인은 여자부 출전자 가운데 유일하게 리드와 볼더링에서 결선에 올랐다. 리드, 볼더링, 속도는 성격이 다르고 사용하는 근육도 달라 한 선수가 세 종목에서 모두 고른 기량을 보이는 사례는 드물다. 김자인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여자부 사상 최초로 리드와 볼더링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한 바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