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슬램’도 가능했었는데… 메이저 트로피 韓3·中1 차지, 2012년 아시아 선수 활약 돋보여

입력 2012-09-17 18:34


신지애가 4년 만에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오름으로써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모두 아시아 선수 차지가 됐다. LPGA 투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아시아 슬램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올해 메이저대회는 유선영(26·정관장)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펑샨샨(중국)과 최나연(25·SK텔레콤)이 각각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3개 대회를 휩쓰는 초강세를 보인 것. 한국선수들이 1998년과 2005년·2008년에 두 차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적이 있지만 한해 3차례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제5의 메이저대회라는 에비앙 마스터스마저 박인비(24)가 정상에 올라 한국 골프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됐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도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앞서 끝난 3개를 모두 아시아 선수들이 우승한 데 이어 브리티시오픈까지 신지애가 제패해 아시아 선수들의 싹쓸이가 완성됐다”고 17일 보도했다. 남자 메이저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9년 PGA 챔피언십의 양용은(40·KB금융그룹)이 유일한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한국여자선수가 메이저대회 우승에 시동을 건 것은 1998년 박세리의 US오픈 우승이 처음이다. 박세리는 그해 L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001년(브리티시여자오픈)과 2002년(LPGA챔피언십)에도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으나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이 없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이루지 못했다. 2004년에는 박지은이 나비스코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고, 2005년에는 김주연(US여자오픈) 장정(브리티시여자오픈)이 메이저 우승에 가세했다. 한국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 특히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신지애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매 홀 마다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 선수들은 연습을 많이 해서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