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군 아프간 오폭… 8명 사망
입력 2012-09-17 18:31
아프가니스탄 동부 라그만주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으로 최소 8명의 여성이 사망했다고 B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토군 대변인도 반군 세력을 겨냥한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5∼8명이 희생됐다면서 조의를 표했다. 나토군은 45명 정도의 반군 그룹을 겨냥해 공습했고, 상당수 반군이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당국은 많은 민간인이 평상시와 같이 산에서 땔감을 구하고 견과류 열매를 따기 위해 숲으로 들어갔다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망자 외에 최소한 여성 7명이 부상당했으며, 이 중에는 열 살도 안 된 여자 아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사고 지역은 정부 통제가 잘 미치지 못하는 숲이 울창한 산악지대로, 탈레반을 비롯한 반군 세력이 은거지로 활용해 왔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사고 조사를 위해 관리들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번 공습은 이른바 ‘내부자 공격’으로 나토군에 배속된 미군 4명이 살해된 직후 이뤄졌다. 탈레반은 최근 경찰 또는 미군 복장 등으로 위장하거나 아프간 군과 경찰에 입대하는 등 점점 더 정교한 방법으로 내부자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아프간 남부에서 살해된 미군 4명은 아프간 경찰 복장의 반군 세력으로 추정되는 그룹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14일에는 미군 군복을 입은 탈레반들이 총기와 로켓포, 수류탄으로 중무장하고 3개조로 나뉘어 나토군 기지를 습격, 미 해병대 2명을 살해하고 전투기 6대와 주유시설 3곳을 파괴했다. 15일에도 내부자 공격으로 영국군 2명이 숨졌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