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해역서 30여개국 합동훈련… 이란 압박
입력 2012-09-17 18:31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미국이 16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해군훈련을 시작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훈련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 대변인도 “공해의 자유 통항은 이란을 포함한 역내 국가는 물론 국제사회의 사활적 이해가 걸린 문제”라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일본, 요르단, 뉴질랜드 등 30여개국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27일까지 12일간 페르시아만과 아덴만 인근 해역에서 어뢰탐색과 기뢰제거 훈련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실제로 이란은 자국의 핵 시설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세계 원유 운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이란 혁명 수비대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대장도 16일 “이란이 공격을 받으면 호르무즈 해협과 이스라엘, 중동 내 미군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뉴스가 전했다.
이스라엘의 움직임도 더욱 급박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7개월 안에 이란이 핵무기 제조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금지선(레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미국 NBC, CNN 방송과 잇따라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이 내년 중반이면 핵탄두 1기 제조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의 90%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이란에 레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이 군사 분쟁의 가능성을 낮춘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그들(이란)이 넘을 수 없는 선을 인지한다면, 그들이 이를 어기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늦기 전에 이란에 한계선을 그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