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식 군산복합체 기업 키운다…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 등 방산업체 빅3 집중육성
입력 2012-09-17 21:01
중국이 군비 지출을 꾸준히 늘리면서 자체 군산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제 무기에 의존해 왔던 관행을 버리고 자국 업체를 미국의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같은 거대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로이터통신은 자본을 앞세운 중국 방산업체들이 첨단무기 생산에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흡수하면서 러시아제 무기에 대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의존도 역시 크게 낮아졌다고 17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 7월 민간부문의 방위산업 투자 독려를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직원 100만명 이상의 1000여개 방산업체들을 민영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중국의 장기목표는 방산업체 ‘빅3’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 중국항천과공집단공사(CASIC) 등을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루먼, 영국의 BAE시스템스에 비견되는 거대 방산그룹으로 키우는 것이다. AVIC는 이미 연간 매출을 2011년 2500억 위안에서 2020년 1조 위안(약 1577억 달러)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방산업의 비약적 발전에 따라 무기 수입은 대폭 감소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무기 수입은 2007년에 비해 58% 감소했다. 반면 지난 10년간 무기 수출은 95%나 증가했다.
폭발적인 군비 증가는 중국을 2위의 군비지출 국가 자리에 올려놓았다. 중국은 올해 국방예산이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1060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지난 5월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의 올 군비 지출은 1200억∼18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중국산 첨단무기의 품질 역시 서방국가와 엇비슷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중국은 이미 두 종류의 잠수함을 제작해 잠수함대에 편입시켰고, 미국 F-16 전투기와 성능이 비슷한 J-10 전투기 대량 생산에도 들어갔다. 아직 구체적인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은 이미 J-20 스텔스 전투기도 제작했다.
물론 러시아제 수호이27 전투기, 킬로급 잠수함, 소브레메니급 순양함 등은 아직도 인민해방군의 주력 무기로 남아 있지만 조만간 대체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드연구소의 스콧 해럴드 중국담당 애널리스트는 “인민해방군이 다른 나라의 무기체계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당국의 보안에 따라 중국 방산업체들의 기술력과 자금력이 어떤 수준인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