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단 총회 개막-예장 합동] 정준모 목사 논란 끝 총회장에
입력 2012-09-17 20:44
예장합동총회는 17일 대구 성명교회 비전센터에서 97회 총회 첫날 일정을 갖고 논란끝에 부총회장 정준모(대구 성명교회) 목사를 총회장에 선출했다.
이날 회의는 개회 직후부터 거센 논쟁이 벌어져 험로를 예고했다. 1338명의 총대들은 용역 동원과 총회임원 후보의 노래주점 출입 의혹 등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섰다. 다수의 총대들은 총무가 총회현장에 용역을 동원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총대들은 “성스러운 총회에 어떻게 용역을 동원할 수 있나. 즉각 철수시키라”고 주장했고 황규철 총무는 “신변 위협이 컸기에 불가피했다”고 반박했다. 장시간 고성과 몸싸움이 오간 끝에 이기창 전 총회장이 나서 “총무의 인격과 신앙을 믿으며, 책임지고 용역을 돌려보내라”고 지시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를 강행하려 하자 일부 대의원이 “총회장 후보가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진실규명 차원에서 당사자의 해명을 들어야 한다”며 저지하고 나섰다. 이후 선거 진행과 중단을 주장하는 50여명의 총대들은 강단에서 서로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장내가 혼란을 거듭했다.
격한 논쟁 끝에 “선거를 유보하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혹을 떨쳐낸 다음 떳떳하게 총회장으로 세워주자”는 안과 “일단 총회장으로 추대한 이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을 처리하자”는 중재안이 나왔다.
그러나 혼란은 계속됐고 결국 이 전 총회장이 나서 “교계 모 방송사가 이 문제를 다룬 것은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가슴에 묻어두고 이후에 법적으로 처리하자. 총회 권위와 질서를 세우는 방향으로 하자”면서 정준모 목사를 총회장 후보로 제청했다.
총대들은 선거에 들어가 정 목사를 총회장에 선출했다. 목사부총회장에는 4명의 후보 중 안명환(수원 명성교회) 목사가 제비뽑기를 통해 당선됐다. 장로부총회장에는 남상훈(삼례동부교회) 장로가, 서기에는 김형국(하양교회) 목사, 회록서기는 김재호(동산교회) 목사, 부회록서기는 최우식(목포예손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