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 대규모 해양리조트 만든다
입력 2012-09-17 18:53
해외동포 기업인들이 인천 영종도에 1조원가량을 투자해 대규모 골프장과 호텔,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서는 해양리조트 사업을 추진한다.
국토해양부는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종합비즈니스관광레저단지 조성을 위한 민간투자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단지는 항만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소속 해외동포 기업인이 출자해 설립한 업체로 이번 제안은 재외동포 상공인과 모국의 교류협력을 위한 차원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인천공항 영종대교 인근에 조성된 총 315만㎡ 영종도 투기장에 총 1조11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36홀 규모 골프장, 스포츠 파크 등 체육시설, 세계한상 비즈니스센터, 호텔 등 비즈니스 관광시설, 인천공항과 인천항만을 연계한 복합물류단지 및 해양생태공원 등 공공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다. 2016년까지 조사·설계 및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공사와 부지조성공사를 하고 2018년까지 본격적으로 체육시설, 비즈니스 센터, 호텔 등 상부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재일교포 기업인 한창우(81) 마루한그룹 회장은 “모국의 경제 부흥에 보탬이 되고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영종도 관문에 종합비즈니스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면 조국에 대한 해외 한인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루한그룹은 280여개 계열사에 연간 매출이 30조원에 이르며, 한 회장의 개인자산 규모는 아시아 10위권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 사업 투자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기업 블루힐스 창업주인 진동철(93) 회장도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진 회장은 “죽기 전에 삽을 뜨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카펫의 대부’로 불리는 임창빈(75) 회장,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제자로 키워낸 준 리(이준구) 태권도 사범 동생도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