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를 쓰는 것이 내 건강의 비결”… EBS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 ‘101세 시인의 집’
입력 2012-09-17 18:12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 ‘101세 시인의 집’(EBS·18일 밤 10시50분)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여기엔 우리나라 시조문학의 큰 별인 시인 정소파(101)옹이 큰 아들 내외와 살고 있다.
1930년 열여덟 나이에 ‘개벽’ 지에 시조 ‘별건곤’을 발표하며 시작(詩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요즘도 집으로 배송되는 문학지와 시집은 모두 섭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전히 정력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그는 대한민국 최고령 작가다.
100세를 넘긴 나이지만 몸은 정정하다. 청력이 떨어진 것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 요즘도 매일 펜을 들고 원고지에 시를 쓴다. 고령이지만 기억력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또렷해 자신이 지나온 한 세기의 세월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도대체 그의 건강 비결은 무엇일까.
카메라에 담긴 그의 하루는 이렇다.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에서 40여분 동안 자신의 몸을 직접 마사지한다. 오후에는 시상을 떠올리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산책을 나간다. 가장 큰 비법은 따로 있다. 그는 “매일 시를 쓴다는 것은 창작 활동일 뿐만 아니라 현역 작가로서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건강 비결”이라고 말한다.
방송은 가족들 일상도 담아낸다. 가족들도 아버지처럼 예술적 소양을 자랑한다. 큰 아들 사진 실력은 전문가 수준이고 큰 며느리는 예사롭지 않는 그림 실력을 뽐낸다.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는 데 천부적 재능을 가진 핏줄인 것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