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기획단·선대본 언제쯤… ‘용광로 선대본’ 추석 전 확정
입력 2012-09-18 00:32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이르면 18일 대선기획단을 꾸린 뒤 다음 주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문 후보의 진선미 대변인은 17일 “당 최고위원회가 문 후보에게 자체 권한을 부여한 만큼 당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대선기획단과 선대본을 이른 시일 내에 구성하려고 한다”며 “대선기획단은 선대본이 꾸려지면 자연스럽게 흡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기획단은 결국 선대본으로 확대·재편될 조직이어서 누가 대선기획단장에 발탁될지 주목된다. 깜짝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문 후보는 그동안 “계파를 초월해 ‘용광로 선대본’을 꾸리겠다”고 밝혀 왔다. 이를 뒷받침하듯 비노(非盧·비노무현) 진영인 김한길 최고위원의 대선기획단장설이 나돌기도 했다.
진 대변인은 “대선기획단은 기존 관행대로 캠프 실무진 위주로 꾸릴 수도 있고, 전혀 색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문 후보 경선 캠프 인사로는 공동선대본부장인 노영민 우윤근 이목희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바깥 인사로는 최근 문 후보 지지를 밝힌 박영선 의원 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수평적 의사결정에 초점을 맞추고, 단장 중심의 수직적 피라미드 구조에서 벗어나 따로 단장을 두지 않고 5~6명이 공동으로 참여해 의사결정을 하는 수평적 회의체를 구상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명칭도 대선기획단 대신 위원회로 붙일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본 구성도 추석(30일) 전에 발표할 방침이다. 친노(親盧·친노무현) 배제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노영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현 지도부와 선대본은 별도로 존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2선 후퇴론’이 제기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선대위 불참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비문(非文·비문재인) 진영이 선대본에 합류할지도 관심이다. 관례상 경선 후보들은 그동안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 왔다. 문 후보는 이날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에게 감사전화를 했다. 진 대변인은 “대선기획단이 꾸려진 뒤 세 후보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