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 “성과급 보다 초코파이 더 좋아”
입력 2012-09-17 18:52
“북측 사람에게 초코파이를 더 주겠다고 하니 잔업을 하겠다고 하더라.”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최근 펴낸 공단 현장백서 ‘개성공단에서 통일경제의 희망을 본다’에는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재미있는 증언이 소개됐다. 북한 근로자는 인센티브 개념을 잘 몰라서 노무관리가 만만치 않았는데, 간식으로 주는 초코파이가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북한 근로자는 입주 기업에서 성과급을 직접 받지 않고 북한 당국을 거쳐 지급받는다. 반면 초코파이는 개인적으로 즉시 처분할 수 있는 현물이어서 북한 근로자들이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백서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 근로자에게 임금 이외에 초코파이, 라면, 계란 등의 간식을 지급하고 있다. 단연 인기가 높은 것은 초코파이다. 근로자 한 명이 하루에 초코파이를 평균 3∼4개씩 받고 있다. 이는 북한 내 다른 지역으로 유통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꽤 높다고 한다”면서 “개성공단에서 지급되는 초코파이를 근로자들이 내다팔아 북한 장마당에서 400∼500원 선에 거래된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