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도… 성장률 2.5%로 하향
입력 2012-09-17 18:36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대폭 낮췄다. 민간 연구기관에 이어 정부 측에서까지 2%대 성장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처음이다. KDI는 내년 성장률도 3%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 재정을 보다 확장적으로 운용할 것을 주문했다.
KDI는 17일 ‘경제전망 수정치’를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2.5%로 1.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국내 경제가 수출과 내수 등 모든 측면에서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KDI는 우리나라 총 수출물량 증가율은 기존 전망(6.6%)의 절반 수준인 3.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9%로 기존 전망치(8.1%)보다 5.2% 포인트나 낮췄고, 민간소비 증가율도 1.3% 포인트 낮은 1.4%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도 당초 예상한 4.1%에 크게 못 미치는 3.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경기 둔화에 따른 국내 경제 충격을 완화하려면 재정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KDI는 “우리 경제의 저성장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신중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