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전북대 직원협의회] “힘내렴∼” 매년 두 차례 5∼7명에 장학금
입력 2012-09-17 17:40
“작은 정성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에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북대직원협의회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1년에 두 차례 전주시내 모범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제10대 이경춘 회장이 취임한 뒤부터다. 힘겹게 가정을 이끌며 학업을 병행하는 소년소녀가장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십시일반 뜻을 모은 것이다.
1990년 창립한 직원협의회 회원은 399명. 공무원직장협의회장도 겸임하고 있는 이 회장이 “좋은 일 한번 해보자”고 제안하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들은 지난해 7월 금암초등학교 6학년 A군 등 5명에게 30만원씩을 지급한 데 이어 올해 1월 7명에게 같은 액수의 장학금을 주었다. 지난 7월 13일에도 대학 본부 총장실에서 서거석 총장이 자리한 가운데 B군(중앙초등 3년) 등 소년소녀가장 6명에게 장학금 30만원씩을 전달했다.
장학금을 받은 이들은 모두 초등학생들로 각 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은 뒤, 시교육청이 최종 선정한 모범생들이다.
장학증서에는 회장과 대학 총장의 이름을 함께 적었다. 직원들은 서거석 총장에게 공동 이름으로 장학증서를 주고 격려말씀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학교 측에는 학생의 담임 교사가 장학금 전달식에 동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학교에 돌아가서는 각 교실에서 꼭 증서 전달식을 다시 한번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모두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고 자부심을 조금이나마 높여주고자 함이었다. 여기에 학용품과 컴퓨터 부자재, 수저 세트, 쌀 등을 선물한 다음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이후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해 전기시설을 손보는 등 돌보미 역할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장학금을 받은 A군은 더욱 밝은 모습을 보였다. 4∼5학년 때는 수학 과목을 어려워했으나 졸업을 앞두고는 100점을 받았다. A군의 담임이었던 교사는 “남들이 꺼리는 청소도 앞장서 하는 등 봉사정신이 남달랐다”며 “인근 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건강히 잘 생활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이밖에도 올해 4월 건지산 환경개선 활동을 비롯해 농촌 일손돕기(6월), 군산 수재민 돕기(8월)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하반기에도 6명의 소년소녀가장을 추천받아 같은 액수의 장학금을 주고 격려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경춘 회장은 “어린 학생들이 큰 사람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