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난 선발 체질” 한화 바티스타 13K 2연승

입력 2012-09-16 22:06

꼴찌 한화가 프로야구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화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데니 바티스타의 호투에 힘입어 8대 2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번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가져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는 9월들어 7승5패 승률 0.583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21경기에서 8승13패로 승률이 0.381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모양새다. 이에 따라 9월들어 치열한 2·4위 싸움을 벌이던 각 팀에게 한화는 공포의 대상이다. 가을잔치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던 넥센은 이번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를 당하며 완전히 4강에서 탈락했다. 1위 삼성은 11일과 12일 연이틀 꼴찌 한화에 덜미를 잡히며 혼쭐이 났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화의 선봉장은 골머리를 썩이던 바티스타이다. 강속구 투수 바티스타는 11일 삼성전에서 선발승을 거뒀고, 16일 넥센전에도 승리투수가 돼 2연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넥센전에선 6⅔이닝 동안 무려 삼진을 13개나 뽑아내며 상대 타선을 4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바티스타는 외국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잠실구장에선 두산이 LG를 6대 5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6-2로 앞선 9회 무사 1, 2루에서 마무리 스캇 프록터를 내세웠지만 3점을 헌납하며 가까스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시즌 32세이브(3승4패)째를 올린 프록터는 2008년 한화의 브래드 토머스가 작성한 외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31개) 기록을 4년 만에 갈아치웠다. 프록터는 오승환(삼성)과 구원 공동 2위를 형성하고 1위 김사율(롯데·33세이브)을 바짝 뒤쫓았다.

KIA는 SK를 3대 2로 물리치고 문학구장 4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동열 KIA 감독은 파울 타구를 놓고 심판과 논쟁을 벌이다 선수단을 더그아웃으로 철수시켜 올해 감독으로는 세 번째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롯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