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카레이서 김진표 “레이싱, 자신을 다스리는 데 최고”
입력 2012-09-16 20:10
“실제 와서 보시면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겁니다. 모터스포츠에서 가장 필요한 건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입니다.”
비가 흩날리는 16일 강원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낯익은 얼굴을 만났다. 듀오 ‘패닉’ 출신의 래퍼 김진표(35·쉐보레레이싱). 김진표는 직업이 두 개다. 하나는 가수, 또 하나는 카레이서다.
카레이서로 이날 경기에 참가한 김진표는 모터스포츠에 대해 “주변에서 위험하다. 그러다 죽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생각보다 위험한 스포츠가 아니다”고 했다. 대신 “현장감과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진표는 “나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레이싱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차량을 몰면서 자신을 컨트롤하고 남의 실수를 노려 추월하기 때문이란다. 마인드 컨트롤에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덧붙였다.
레이싱 선수이기 때문에 일반도로에서도 이런 곡예운전을 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레이싱 선수가 되기 전에는 가끔 그렇게 했는데 선수가 되고 나선 서킷(레이싱 도로)에서 충분히 하고 있고, 곡예운전의 위험성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싱 선수로서 김진표는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탁월한 기량으로 2010년 쉐보레레이싱팀에 스카우트된 김진표는 지난해 슈퍼레이스 종합 2위에 올랐다. 연예인 출신 선수 중에선 가장 성적이 좋다. 올 시즌 슈퍼레이스 2전(라운드)에서도 우승했다. 슈퍼레이스는 총 7전으로 구성되며, 종합우승은 매달 열리는 전에서 따낸 점수를 합산해 결정된다. 다만 김진표는 이날 열린 슈퍼레이스 6전에선 예선 도중 차량에 불이 나 레이스를 멈추는 불운을 겪었다.
일반인들이 레이싱을 보는 방법에 대해 묻자 “내가 모는 차가 레이싱에 나간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실제 슈퍼레이스는 제네시스 등 일반인이 모는 차량을 개조해 레이싱을 한다. 김진표는 “내 차량을 응원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또 그 차의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확인해보면 레이싱의 재미를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내달에는 전남 영암에서 F1이 열리는 날 서브 게임으로 슈퍼레이스 마지막 7전이 열린다. 물론 김진표도 참가한다. 김진표는 “모터스포츠는 현장감이 아주 강한 스포츠”라며 “직접 찾아와서 스피드도 즐기고 좋아하는 팀과 선수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