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 투자 ‘3D 컨버팅’ 합작 사업 실패… 광주시, 美 업체 형사고발·위약금 소송 등 청산 절차 돌입
입력 2012-09-16 19:57
광주시가 72억여원을 투자한 3D 컨버팅(3차원 입체영상 변환) 한·미 합작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에 송금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법정소송은 물론 부실투자에 따른 책임 논란 등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1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LA 현지에서 기술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2D 평면영상을 3D 입체영상으로 변환하는 미국 측 사업파트너의 처리 속도가 당초 약속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술테스트는 지난해 7월말 광주에서 시연한 샘플 필름과 이번에 새로 준비한 필름 등 총 2분 분량에 대해 실시됐다.
미국 측 파트너인 K2AM사는 지난해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과 합작사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할 당시 “한국 영화업체보다 최소한 10배 빠른 속도의 원천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가 3D 컨버팅 전문가와 공무원, 언론인 등을 미국에 직접 파견해 기술력을 최종 검증한 결과 실제로는 5.8배 빠른 수준으로 드러났다.
GCIC는 광주시가 출연기관인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문화컨텐츠 산업을 위해 100억원을 출자해 만든 한·미 합작사업의 투자주체이다.
기술테스트 결과에서 ‘실패’ 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시민단체 등에 의해 국제사기 논란이 불거진 이 사업은 결국 1년여 만에 중단하게 됐다.
강 시장은 “GCIC가 미국 K2AM 책임자 등에 대한 형사고발 여부를 결정하고 위약금 지급소송도 싱가포르 국제중재법원에 제기하는 등 합작사업의 청산·정리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