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쿠데타·10월 유신 부정적 평가 늘어났다

입력 2012-09-16 19:50

5·16 군사쿠데타와 10월 유신 등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5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16일 조사됐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한국 갤럽에 의뢰해 지난 7월 전국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2012 한국인의 역사 인식’ 조사 결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5.2%였다. 이는 지난 5년(2007∼2011)간 조사에서 ‘부정적’이라고 답한 평균 응답률 10.7%에 비해 4.5%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은 지난 5년 평균 84%에서 올해 78.3%로 떨어졌다. ‘매우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30%에서 24%로 낮아졌다.

5·16 군사쿠데타를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 비율은 지난 5년 평균 31.6%에서 올해 38.3%로 높아졌다. 10월 유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 역시 42.1%에서 51.7%로 크게 증가했다. 이 두 사안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43.1%, 26.5%로 나타나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53.1%, 39.4%)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장년층의 부정적 평가 비율이 크게 늘었다. 지난 5년간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5·16’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평균 27.7%였지만 올해는 36.5%로 나타났다. 10월 유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56.7%로, 지난 5년 평균(43.6%)에 비해 증가했다. 송영훈 선임 연구원은 “박근혜 대표가 대선 후보로 등장하면서 과거 박정희 시대 평가에 인식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