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기자단 워크숍 “韓銀 ‘스마트’하게 변하겠다”

입력 2012-09-16 19:37


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한국은행 인천연수원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한국은행이 ‘스마트’하게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최근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신흥경제국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라며 “한은이 과거처럼 매우 경직된 전통과 역사 속에서 살아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은의 독립성을 의심받는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총재는 “정부 정책을 따르면 정부 의지에 따랐다고, 정부 정책과 거리를 두면 정책공조가 안 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을 수행해 한은의 중립성이 의심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받고, 낮추면 물가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받는 상황도 언론 및 시장과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김 총재는 “일부에서 정보를 시장에 제때 제공해 주는 것이 소통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한은이 시장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라며 “국민과 금융참여자들이 통화정책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롭게 요구되는 중앙은행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또 최근 한·일 외교마찰 이후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 중앙은행(BOJ) 총재와의 불편한 기류도 내비쳤다. 그는 “시라카와 총재와는 매우 친한 관계”라면서 “국제 행사에서 서로 반대방향을 보고 있으면 언론에서 ‘서로 등 돌린 한·일 총재’라고 보도할까봐 시선까지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마찰로 불똥이 튄 한·일 통화스와프 문제 등에 대해 “정치·외교 문제와 경제 문제는 서로 적절히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