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경제민주화 직접 교통정리 나섰다… 새누리, 행복추진위 인선 발표

입력 2012-09-16 19:23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위원회 산하의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겸임키로 했다. 경제민주화 논쟁을 직접 교통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인사들이 국민행복추진위에 대거 발탁됐다.

김 위원장은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행복추진위 인선 결과를 발표하며 “경제민주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종합적으로 일치된 공약을 만들려면 아무래도 내가 직접 챙겨야 될 것 같아 직접 담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 후보의 최우선 공약이 될 이슈를 직접 주도해 당내 반발이 있더라도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이한구 원내대표와 경제민주화 방향을 둘러싼 논쟁을 계속 벌여왔다. 지난 14일 자본시장연구원 주최 ‘경제민주화 심포지엄’에서 그는 “이 사람들(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진짜로 할 의사가 있는지 아직 알쏭달쏭하다”며 당내 반대 목소리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인선 결과를 보면 당의 대선공약개발단 멤버들이 상당수 국민행복추진위에 합류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정책라인에 둘러싸여 자신의 경제민주화 목소리가 묻히지 않도록 추진단을 직접 이끌겠다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 캠프에서 정책메시지본부장을 했던 안종범 의원이 정책 개발에서 한 걸음 떨어진 실무추진단장을 맡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행복추진위가 제시할 경제민주화 공약은) 후보가 받아들이면 확정되는 것”이라며 “당의 원내대표가 거기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행복추진위에 발탁된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인사는 모두 8명이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거시경제·금융·연기금 문제를 다루는 힘찬경제추진단장으로 합류했다. 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가계부채 문제를 강조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가계부채특별위원장을 맡았다. 당 관계자는 “새로운 인물을 찾기보다 실무 연속성과 전문성 위주로 인선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