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후보 문재인] “일자리·복지·평화 공존… 변화위한 5개의 문 넘겠다”
입력 2012-09-16 21:23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16일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화두로 꺼냈다. 문 후보는 변화의 새 시대로 가기 위해 일자리 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 등 다섯 개의 ‘문’을 넘겠다고 강조했다.
릐“변화의 새 시대 열겠다”=문 후보는 변화와 새 시대를 유달리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전승은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은 것이고, 이는 변화에 대한 갈망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 후보는 “지금 국민들은 정권교체뿐 아니라 정치가 달라지고 세상이 바뀌길 바라고 있다”며 “그 변화의 요구가 저를 선택하고 있다는 소명을 느낀다”고 했다.
문 후보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국정철학으로, ‘공평’과 ‘정의’를 국정운영의 원칙으로 내세웠다. 그는 앞서 경선에서도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채택하며 돈과 지위, 직업과 신분, 학력과 학벌의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평과 정의와 관련해선 재벌의 특권과 반칙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새로운 시대로 가기 위한 첫 과제로 일자리 혁명을 꼽았다.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일자리위원회’와 ‘청년일자리특별위원회’를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정치와 관련해선 책임총리제를 통해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고 밝혔다. 평화와 공존을 위해서는 북한에 포용의 제스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할 것이고, 임기 첫 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수락 연설문은 캠프 실무진이 올린 가안을 일주일 전부터 가다듬기 시작해 문 후보가 경선 무대에 오르는 이날 오전까지 수정을 거듭했다고 한다.
릐용광로 선대위 구성=문 후보는 당 쇄신 구상도 내놨다. 계파를 뛰어넘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첫 시작이다. 문 후보는 “당내 모든 계파와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며 경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에 대해 “세 분 후보님과 손을 잡겠다. 민주당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대위 안에 별도로 ‘정치쇄신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정당 쇄신, 새로운 정치 형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향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행보보다 정책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선후보로서 첫 행보도 일자리 창출에 관한 일정을 택했다. 문 후보는 17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구로디지털단지를 찾아 ‘일자리가 먼저입니다’란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첫 일정으로 봉하마을을 방문했던 것과 달리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차별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문 후보는 간담회에서 일자리 혁명을 위해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정 임성수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