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후보 문재인] ‘盧비서실장’ 문재인 대선후보 되다
입력 2012-09-16 21:51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제1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문 후보는 16일 끝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13연승을 기록하며 압도적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대선에 진출하게 됐다.
문 후보는 경기도 고양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경선에서 유효투표 26만1149표(투표율 62.23%) 중 15만8271표(60.61%)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어 손학규 상임고문 5만4295표(20.79%), 김두관 전 경남지사 3만261표(11.59%), 정세균 상임고문 1만8322표(7.02%) 순이었다.
문 후보는 서울을 포함한 13차례 순회경선에서 모두 34만7183표를 얻었다. 절반이 넘는 누적득표율(56.52%)로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손 고문의 누적득표는 13만6205표(22.17%), 김 전 지사는 8만7842표(14.30%), 정 고문은 4만3027표(7.01%)로 집계됐다.
문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헌신과 희생을 딛고 새로운 민주정부시대를 열겠다”며 “새 시대를 여는 맏형이 되겠다”고 밝혔다.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지만 구시대의 막내밖에 할 수 없었다”고 말한 노 전 대통령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12월 대선에서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18대 대선의 초반 구도는 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3파전이 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0% 안팎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와 안 원장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고, 문 후보 역시 박 후보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상황이다.
문 후보와 안 원장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대선 판도는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이 이번 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방침이어서 ‘박근혜 대항마’ 자리를 놓고 문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는 후보 확정 뒤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과의 단일화는 국민들의 열망이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며 “단일화 연대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의 후보가 정해져 여야의 상대 후보를 향한 검증 칼날도 한층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는 문 후보 선출을 축하하며 “꿈과 희망의 대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병호 김아진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