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자라는 피겨 꿈나무… 김진서 주니어그랑프리 깜짝 3위

입력 2012-09-16 18:55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깜짝 스타’가 등장했다.

김진서(16·오륜중)는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종합 175.87점을 받아 출전 선수 22명 가운데 3위에 올랐다. 주니어 그랑프리 남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것은 김진서가 두 번째다. 지난해 이준형(16·수리고)이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진서는 피겨를 시작한 지 4년이 채 되지 않은 ‘신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8년 11월 피겨를 시작한 김진서는 1년 8개월 만에 트리플(3회전) 점프 5종(토루프·살코·루프·플립·러츠)을 완성했고, 8개월 뒤에는 트리플 악셀(3바퀴반 점프)까지 익혔다. 김진서는 올해 1월 태릉에서 열린 피겨 챔피언십 대회에서 186.44점의 기록으로 이준형(180.83점)을 제치고 우승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진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49.60점의 저조한 기록으로 10위에 그쳤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126.27점을 받아 종합 3위로 올라섰다. 특히 경기 시간 2분이 넘어가 10%의 가산점이 붙은 네 차례의 점프에서 김진서는 기본점수 9점 이상의 고난도 점프를 두 번이나 뛰어 꼬박꼬박 가산점을 챙겼다. 김진서는 강한 체력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으며 담력도 커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