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왜 코끼리 친구를 힘들게 할까?”… EBS 다큐프라임 ‘소년과 코끼리’

입력 2012-09-16 18:49


다큐프라임 ‘소년과 코끼리’(EBS·17일 밤 9시50분)

매년 12월, 네팔 남부 치트완 지역에서는 ‘세계 코끼리 폴로 경기’가 열린다. 말이 아닌 코끼리를 타고 벌이는 폴로 대회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보니 현재 이 대회는 세계적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네팔엔 코끼리 조련사까지 생겼다.

끄리쉬나(28)씨는 이러한 조련사 중 한 명이다. 그에겐 아들 크리스(7)가 있는데, 크리스는 친구들보다 코끼리와 노는 게 더 좋은 아이다. 공부는 뒷전이고 아버지 일터인 ‘코끼리 센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조련사 지망생 수실(14) 역시 크리스 만큼이나 코끼리를 좋아하는 소년이다. 어머니의 재혼, 양아버지의 폭행으로 마음 둘 곳 없던 수실에게 코끼리는 ‘베스트 프렌드’나 다름없다. 하지만 수실은 하루 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코끼리를 강하게 훈련시켜야하는 입장이다.

방송은 두 소년의 시선을 통해 코끼리를 돈벌이와 오락의 도구로만 생각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에둘러 비판한다. 두 소년은 어른들이 2∼3세 밖에 안 된 어린 코끼리를 길들이려고 나무 기둥에 묶어 며칠씩 격리시키고, 대나무로 코끼리를 때리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둘은 결국 조련사들이 12월 대회를 앞두고 경기 출전권을 얻으려고 코끼리를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모습을 바라보다 눈물을 흘린다. 2부작으로 17∼18일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내레이션은 배우 박진희(34)가 맡았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