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가 돌아왔다… 2011년 6월이후 첫 고등어 매출 앞질러 ‘어획량 급증’

입력 2012-09-16 18:42

‘국민생선’ 갈치가 돌아왔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갈치 매출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고등어 매출을 앞질렀다. 태풍 ‘볼라벤’ 등이 지나간 이후 제주 연안지역 수온이 정상 수준을 되찾으면서 그간 저조했던 갈치 어획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가 지난 1∼13일 고등어와 갈치의 매출 비중을 비교한 결과 갈치 매출이 50.3%로 고등어 매출 49.7%를 근소하게 앞섰다.

불과 2년 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갈치는 연간 매출이 가장 큰 생선이었다. 그러나 갈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자 지난해 연간 매출로는 처음으로 고등어가 갈치를 이겼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월별 고등어, 갈치 매출 비중은 크게는 65:35에서 작게는 54:46의 매출 구성비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갈치 어획량 증가와 그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갈치 매출이 지난해보다 10.8% 신장하면서 고등어 매출을 앞섰다.

실제로 지난달 제주도의 성산포, 모슬포, 서귀포 수협 등에서 거래된 갈치는 하루 평균 20∼30t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70∼80t으로 2∼3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갈치의 가락시장 도매가는 5㎏짜리 상품 기준 1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3만5238원보다 약 11%, 지난달 12만7084원보다 약 5.6% 떨어졌다.

유준선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태풍이 지나간 후 제주 지역의 갈치 어획량이 늘어 저렴한 가격으로 매장에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며 “다만 최근 갈치 어획량 증가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지, 지속될지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