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7만명 대규모 집회… 9월 16일 주일예배 참석 안했다면? 교회마다 ‘추수꾼’ 의심자 출석체크

입력 2012-09-16 20:46

“교회 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세력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16일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신천지 추수꾼일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진용식 목사)

16일 주일예배 참석 여부가 교회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신천지 추수꾼을 가려내는 데 유용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천지 신도라면 누구나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제6회 세계평화·광복 하늘문화 예술체전’에 의무적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4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는 신천지의 세력을 과시하는 스포츠 문화 퍼포먼스 행사로 전국에서 활동하는 7만여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총집결한다. 대회는 지난 14일 이만희 교주와 김남희 사단법인 만남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전 세계 100개국 20여만명이 국경과 인종 종교를 초월해 참여한다”고 자랑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대회다.

신천지 신도들은 지파(지역)별로 카드섹션을 준비하고 축구 농구 족구 줄다리기 마라톤 등 스포츠 경기는 물론 야간공연과 퍼레이드 대동제 등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따라서 지방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추수꾼이라면 새벽에 상경해 밤늦게 귀향할 수밖에 없다.

신현욱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구리상담소장은 “16일 대회야말로 신천지 골수들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라면서 “지방에선 새벽부터 버스를 대절해 상경한 뒤 행사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비밀리에 활동하는 교회의 예배는 무조건 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이어 “전국의 신도들을 오전 8시까지 잠실종합운동장에 집결시키고 대규모 카드섹션을 위해 14시간 동안 자리 이동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에 서울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추수꾼 역시 예배 참석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안산 상록교회) 목사도 “신천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만남’이라는 위장 봉사단체와 관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신천지 본부에서 대회에 한명도 빠짐없이 참석하라는 지침을 내렸기에 전국교회는 주일 출석 여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