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단 총회 9월 17일부터 일제히 개막… 반기독세력 대처 등 현안 잘 풀어낼까?

입력 2012-09-16 20:54


한국 장로교 설립 100주년을 맞는 2012년 각 교단 총회가 17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이번 총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문제와 이단 문제 등 굵직한 이슈들이 다뤄질 전망이어서 교단 안팎의 관심이 매우 높다.

17일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합동, 고신, 백석 등 장로교 주요 교단이 총회를 시작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와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예장 개혁(5개 교단 통합총회)은 18일 총회를 개막한다.

올 초부터 한국 교계의 뜨거운 이슈가 된 교회연합기구 문제는 통합과 합동 등 거의 모든 교단 총회에서 주요 문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기총에서 갈라져 나온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통합과 백석은 이번 총회에서 한기총 문제와 한교연 가입(추인)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합동은 총회실행위원회의 한기총 회장 후보 선출·파송 권한에 대한 판단, 한기총에 대한 교단분담금 납부 중지 등의 다양한 헌의안이 올라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기총 임의탈퇴를 통보한 기침은 이번 총회에서 한교연 가입 여부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개최될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에 대한 각 교단의 입장 정리도 주목해야 할 이슈다. 현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가입 교단인 예장통합과 기장 등은 WCC 총회를 내년도 주요 사업으로 천명한 상태다. 하지만 나머지 교단들이 이번 총회에서 WCC 부산총회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예장합동 총회에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소속 교단 목사들의 성윤리 및 재정 문제와 관련, ‘목회자 윤리강령안’ 제정여부가 결정된다. 또 직선제 도입 등 선거제도 변경안도 헌의돼 있다. 세계총회선교회(GMS) 기금 문제와 아이티 구호금 전용 의혹 등 예민한 문제도 다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찬송가 채택 여부와 목회자납세연구위원회 설치안 등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예장통합 총회에는 합동과 반대로 부총회장 선거에 제비뽑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헌의안이 상정된다. 금권선거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제비뽑기가 낫다는 이유에서다. 통합총회에서는 총회연금재단의 자금 부실운용 문제가 총회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의 피크타임 요금제에 따른 총회 차원의 대책과 안티기독교사이트에 대책 등도 헌의돼 있다.

기침은 지난 101차 총회 결의에 따라 상정된 규약개정안 통과 여부가 핵심이다. 이번 규약개정은 30년 만에 이뤄지는 데다 선거관리위원회 폐지와 은퇴·원로 목사 투표권 폐지와 같은 민감한 항목들이 포함돼 있어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여의도 총회회관 건축헌금과 각 기관의 입주 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다. 배국원 침신대 총장의 인준여부도 관심사다.

예장백석 총회에는 현 교단 헌법이 ‘항존직의 정년은 70세’라고 명시한 항목을 목사만 정년이 없는 것으로 개정하는 안이 헌의됐다. 예장고신은 가톨릭에 대한 총회 차원의 가이드라인 제정과 정부의 특정종교 편향정책에 대한 교단 차원의 대응과 대책 마련 등을 집중 논의한다.

기장 총회의 주요 헌의안은 총회 총무 직선제와 농촌선교특별위원회 설치, 상임·특별위원회 내 여성위원 공천 할당안 등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