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JSM대표 “선진형 유망 주니어 육성방안 도입해야”

입력 2012-09-16 18:20

“이제는 선수 육성 시스템이 바뀌어야 합니다. 기존의 학원스포츠에서 하던 방식으로는 절대로 선진국 테니스를 따라 가지 못합니다.”

테니스 전문 마케팅업체인 JSM 이진수(48) 대표는 쇠퇴일로의 한국 테니스가 살 길은 “선진화된 선수육성법을 도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년체전, 전국체전에 올인하는 국내 학원스포츠 풍토에서는 절대로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없다는 말이었다.

10년간 실업팀 한솔제지 감독으로 재직시 주니어에서 세계정상권에 있던 선수가 성인이 되면서 평범한 국내용으로 전락하는 것을 지켜본 이 대표는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되겠다며 2007년 JSM 테니스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자질이 뛰어난 주니어 선수들을 영입해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고,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시켜 랭킹포인트를 쌓아 세계랭킹 50위내 선수로 키우겠다는 복안이었다. 선수들의 출전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기업체를 수시로 드나들어야 했다. 아카데미에서 키워낸 첫 작품이 현재 국내 선수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정석영(494위·건국대)이다.

“중국과 일본도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는데 한국이 안 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선수 저변과 육성방법 등 근본적인 면에서 아직 우리가 열세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등록된 초·중·고 선수가 1200여명에 불과한데다 주니어 유망주가 골프로 전향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전세계 프로대회에 걸린 상금은 테니스가 골프보다 훨씬 많다”면서 “일단 100위내에 들면 선수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돈도 만질 수 있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장단계에 있는 선수를 위한 기업체의 재정지원이 너무나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주니어선수가 연간 20개 국제대회에 출전하기위해서는 약 1억원의 경비가 들고, 성인선수의 경우 코치 경비까지 약 2억원이 드는데 기업에서 지원받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했다.

주니어 유망주인 정현을 삼성증권에서, 이덕희는 KDB금융그룹에서, 정석영은 한솔그룹에서 후원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기뻐했다.

이 대표는 국내선수들이 해외에 가지 않고도 국제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내년에 상금 1만 달러 규모인 주니어 국제대회 10개를 더 신설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테니스 선진국에는 주니어를 위해 연간 40∼50개의 대회가 열린다”면서 “선수들이 자국에서 국제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해주는 것이 테니스 선배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