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고양호수예술축제 10월 3일 개막… 붉은 기린 아홉마리가 호숫가를 활보한다
입력 2012-09-16 18:19
국내 최대 거리예술축제 ‘2012 고양호수예술축제’가 10월 3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고양호수공원, 일산문화공원 등 고양시 곳곳에서 펼쳐진다. 4년째인 올해 고양호수예술축제의 대표작은 프랑스 극단 컴퍼니 오프의 ‘기린들, 동물들의 오페라’. 오페라와 서커스, 대형인형극이 혼합된 퍼레이드 공연이다. 축제 기간에 96개 단체, 1000여명의 예술가들이 190회의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기린들, 동물들의 오페라=8m 높이의 붉은 기린 모형 9마리가 거리를 활보한다. 기린 한 무리가 인사라도 하듯 긴 목을 위 아래로 흔든다. 기린을 지휘하는 광대, 그리고 그의 아내인 프리마돈나가 등장한다. 불꽃과 폭죽, 불붙은 링, 조명 등 다양한 특수효과가 펼쳐지고, 공중곡예까지 선보인다. 여기에 북과 심벌즈로 연주하는 밴드 음악과 강렬한 오페라 아리아까지. 거리 한복판이 아니라 거대한 서커스장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컴퍼니 오프는 1986년 필리프 프레스롱 예술감독이 창단한 프랑스 거리예술 단체. ‘기린들…’은 이 극단의 오랜 레퍼토리이자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세계 유명 축제에 150여회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한국 공연은 처음이다. 프레스롱 감독은 실제 기린을 동원한 퍼레이드를 펼치고 싶었으나 보호종이라는 이유로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29명의 프랑스 배우와 25명의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90분짜리 대규모 공연으로 10월 5, 7일 오후 7시30분 호수공원 인근에서 진행된다.
스모 선수와 호박을 합쳐 놓은 만화 같은 캐릭터의 ‘레그로’는 컴퍼니 오프의 또 하나의 수작. 토실토실한 캐릭터의 이들은 즐거움 유쾌함 명랑함의 상징이다. 호수 거리 상가 버스 등에 예고 없이 출몰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국내 작품=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극단 몸꼴, 프로젝트 날다 등도 올해 축제에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몸꼴은 현재의 명성을 가져다 준 레퍼토리 ‘오르페’를 다시 가져왔다. 물·불·폭죽·사다리 구조의 무대 세트를 이용한 신선한 실험이 돋보인다. 5, 6일 오후 8시 호수공원 한울광장.
프로젝트 날다는 ‘카피: 고양 속 사람들’을 선보인다. 공중 퍼포먼스와 영상을 접목시킨 작품으로 화정역 광장 요진타워 외벽에서 3, 4일 오후 7시에 펼쳐진다. 이외 극단 꼭두광대의 ‘우주이야기’, 극단 노나니의 신작 ‘이상한 나라의 엄지공주’ 등 우리 전통을 기반으로 한 작품도 볼만하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고양호수예술축제 홈페이지(www.gyla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