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 가전도우미로 ‘명절증후군’ 극복해볼까

입력 2012-09-16 18:14


“두부전, 명태전, 육원전… 전 부치는 것만 하루 종일 걸려요. 거실에 신문지 깔고 쪼그리고 앉아서 전을 부치다 보면 허리도 아프고, 기름 냄새가 온 몸에 배서 매스꺼워요.”

“시아버님의 형제가 많아 하루 7∼8번은 상을 차려요. 게다가 기름진 명절음식은 그릇에 낀 기름 때문에 평소 설거지보다 시간이 배는 더 걸리는 것 같아요.”

“손님 상 치르고 남은 음식이나 과일 껍질 등을 처리하는 게 골치에요. 음식물 쓰레기만큼 남편에게 맡기고 싶은데 시어머님 눈치도 보이고….”

주부 김보미(38)씨에게 추석이란 말은 그다지 반갑지 않다. 추석이 다가오면 온 몸이 결리는 느낌이다. ‘명절증후군’ 때문이다.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 조리, 엄청난 양의 설거지,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김씨 같은 주부들에게 명절증후군을 주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명절증후군을 이겨내도록 돕는 가전 도우미를 소개한다.

요리는 오븐에 맡겨라=최근 출시되는 오븐은 수십 가지가 넘는 자동요리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적당한 재료를 손질해 넣고 메뉴를 선택하기만 하면 적당한 시간과 온도로 조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초보 주부들도 오븐 사용법만 익히면 어렵지 않게 요리할 수 있다.

최근엔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광파(전자기파 중에서 파장이 약 1nm에서 약 1㎜ 사이의 파장)를 이용한 오븐이 인기다. 요리 상태에 따라 동작을 바꾸기 때문에 너무 익히거나 마르지 않아 제대로 된 요리를 할 수 있다. LG전자는 디오스 광파오븐, 삼성전자는 지펠 세라믹 오븐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내놨다.

디오스 광파 오븐은 오븐 기능과 함께 전자레인지, 그릴, 스팀, 슬로우쿡 등 9가지 멀티 기능을 갖췄다. 찌기, 굽기, 데치기 등 한국식 조리법을 특화해 명절 음식도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 여기에 멀티클린 기능을 채용해 요리 후 냄새는 물론 내부 청소, 얼룩, 물때까지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지펠 세라믹 오븐은 내부의 세라믹 재질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으로 요리를 만든다. 세라믹 재질은 뚝배기 조리 효과를 내면서 음식의 깊은 맛을 우러나오게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160가지에 달하는 요리법을 검색해 오븐으로 전송하면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기능이다. 식재료만 넣고 조리시작 버튼을 누르면 손쉽게 요리가 된다.

식기세척기, 전기료의 굴레에서 벗어나다=그 동안 식기세척기는 과도한 전기료 때문에 주부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그러나 기름진 명절 음식 때문에 기름 때 낀 그릇이 개수대에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식기세척기가 그립다. 최근엔 절전을 고려한 식기세척기들이 나와 주부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독일가전 밀레의 식기세척기 ‘G5510SC’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독일에서 직접 제작한 한국형 제품이다. 주부들이 굳이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도 버튼 조작 및 식기의 세척 진행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14인용의 넉넉한 용량인 데다 최대 75℃의 온도로 식기를 세척해 찌든 기름때와 말라 붙은 음식 찌꺼기도 손쉽게 세척할 수 있다.

동양매직의 멀티식기세척기는 세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전기요금 때문에 사용을 꺼렸던 주부들의 부담을 덜었다. 건조기능을 과감히 삭제해 20분만에 세척함에 따라 시간 절약은 물론 전기, 물도 동시에 절약 할 수 있다.

남편 보다 낫다…음식물 처리기=추석 상차림만큼 고민되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다.

매직카라의 음식물처리기 ‘스마트카라’는 음식물쓰레기를 짧은 시간에 완전히 건조된 가루 형태로 처리하는 분쇄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 부피를 90% 이상 줄일 수 있다. 일반 음식물은 물론이고 닭 뼈, 바지락, 옥수수대 등 딱딱한 것도 분쇄할 수 있다. 여기에 배수구조와 상관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되는 독립형 제품으로 원하는 위치에 배치할 수 있다.

허머는 미생물 접종분해방식을 이용한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를 자체 개발했다. HS-100B는 맷돌방식으로 김치와 같은 섬유질 등 음식물의 분쇄 능력을 높였고 뚜껑 스위치로 원터치 작동방식을 구현, 안전성과 편리성을 갖췄다. 싱크대 내장형으로 설치해 음식물 쓰레기를 집합장에 가지고 갈 필요가 없이 원터치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