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비염 환자 많고 울산엔 천식 환자 많다… 7대도시 알레르기 질환

입력 2012-09-14 21:43


국내 7대 대도시 가운데 인천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가장 많고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대전, 천식 환자는 울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과 기온, 습도, 일교차 등 환경·기상 요인이 알레르기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 이종태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근거로 2003~2010년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한 병원 외래방문 및 입원환자 수를 분석한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알레르기 질환에 관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14일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결과 대기오염 물질 증가는 알레르기 질환 유발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중국의 황사나 공해의 영향으로 7개 도시 중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인천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인천은 미세먼지와 오존 농도가 각각 80㎍/㎥, 38ppb로 이들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인천의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10만명당 하루 평균 2.53명으로 서울(1.92명)보다 약 1.3배 많았다. 다음으로 대전(2.12명) 광주(1.95) 등 순이었다. 인천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 수에서도 13.3명으로 대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천식 환자는 울산이 10만명당 1.81명으로 가장 높았다. 울산은 입원 기준으로도 천식 환자가 0.4명으로 1위였다. 이는 서울(0.19명)보다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울산은 각종 공장이 들어선 산업도시여서 공해물질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대전이 14.43명으로 부산(7.65명)의 배 가까이 됐다. 대전 외에 인천(13.3명) 광주(12.07명) 서울(11.86명) 등도 아토피 환자 수가 꽤 많았다.

이 교수는 대기오염뿐 아니라 기온, 습도, 일교차 등 기상 요인이 종합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울산은 2005년까지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다. 이 교수는 “지구 온난화 같은 기후 변화가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데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꽃가루와 같은 알레르기성 물질을 증가시켜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등 아토피 질환을 유발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 때문에 식물의 생장이 빨라지고, 개화·꽃가루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연장돼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