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 역대 최강 ‘매미’급 위력… 9월 16일 전국 영향권 남해안 상륙할 듯
입력 2012-09-14 19:06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16일부터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산바의 위력은 30년간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들 가운데 가장 세력이 강했던 2003년의 ‘매미(MAEMI)’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산바가 17일 낮 제주도 부근 해상을 통과한 뒤 17일 오후 남해안에 상륙해 18일에는 동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국이 산바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17일 낮에, 남해안과 남부지방은 17일 저녁부터 밤사이에 태풍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전망이다. 또 중부지방은 태풍의 눈에 근접하는 17일 밤부터 18일 새벽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특히 태풍의 예상 진로와 근접한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50㎜ 이상의 비가 쏟아지겠다고 내다봤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150∼400㎜, 제주 150∼300㎜, 남부지방 100∼200㎜,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50∼150㎜이며, 제주 일부 산간 지방에는 500㎜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산바의 중심 기압은 14일 910헥토파스칼(h㎩)에 최대 풍속 초속 56m를 기록,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됐다. 기상청은 산바의 위력이 2003년 남해안을 강타한 매미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매미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60m의 강풍이 불었고, 경남 남해는 41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전국적으로 132명이 사망·실종되고, 재산 피해만 4조2225억원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바의 최저 해면 기압을 놓고 보면 그 위력이 역대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중 3위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