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윤혜자 선생님, 고마운 스승… 연락 드릴게요”
입력 2012-09-14 18:44
“윤혜자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고마운 스승이십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김기덕(52) 감독은 13일자 국민일보 1면에 실린 자신의 농업학교(삼애실업학교) 재학 시절 담임교사 윤혜자(77)씨 부부 인터뷰 기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은 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 축하연에서 기자를 만나 “국민일보에 실린 기사를 잘 봤다. 윤 선생님을 당연히 기억하고 있으며 뵙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베니스영화제 관련 행사 등 바쁜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스승을 만날 예정이다.
윤씨는 당시 경기도 고양군(현 고양시)에 있던 이 학교에서 김 감독의 중학 2, 3학년 시절 담임을 맡아 국어과목을 가르쳤다. 윤씨 남편 정건모(75)씨는 이 학교 교감으로 윤리과목을 맡았다. 윤씨 부부는 김 감독의 모습을 회상하며 40년 가까이 연락이 끊긴 김 감독을 만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척추 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윤씨는 농업학교가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고양시 원당에 살고 있다. 학교는 1976년 없어졌지만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도 이 학교에 다녔던 학생들을 정기적으로 만날 정도로 교직생활에 애착을 갖고 있으며 제자들을 통해 김 감독의 소식을 간간이 들어 왔다. 정씨는 14일 “기덕이가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니 무척 기쁘다. 만나면 스승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을 다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