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내가 키우는 나무

입력 2012-09-14 17:53


임승천

흐린 창문을 닦는 것은

이 세상을 조용히 살아가는 길

길 가다

문득 멈추면 보이는 그림자

길 저 편 상점 안

진열된 내가 밖을 볼 때마다

다가오는 산

버려진 나무

하나 둘 모아

다시 심고 가꾼다

새가 날아온다.

새가 노래한다.



더딘 숨결 속

내 영혼이 다시 깨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