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열정이 평가받는 사회
입력 2012-09-14 18:25
며칠 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영화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영예이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기념비적 일이다.
가난 때문에 중학교 졸업 학력인 그는 어릴 때부터 청계천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는 등 우리 사회의 이방인으로 취급돼 온갖 선입견과 편견의 벽에 부닥치며 살아야 했다고 한다. 배경과 학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우리의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전이나 열정이 아닌 학력, 자격증 등 스펙이 한 사람의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좋은 스펙을 가진 사람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경쟁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스펙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비록 스펙은 미약하지만 일에 대한 비전과 열정으로 위대한 창조를 한 사례가 바로 김 감독이다. 이를 계기로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기 위해 일에 대한 자부심이 스펙을 대신하는 사회, 도전과 열정에 따른 성취가 사람에 대한 진정한 평가 기준이 되는 사회를 기대해 본다.
김주상(농협구미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