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의료 서비스 자치구 중 최악… 주민 1000명당 의사수 0.9명으로 평균 2.0명의 절반도 안돼

입력 2012-09-13 22:14

대전지역 자치구 간 의료수급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동구의 의료자원이 가장 낙후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병원 유원섭 교수가 13일 발표한 ‘대전의 지역 간 건강불평등 현황과 공공의료 강화 방안’이란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보건의료 인력과 시설, 취약계층 비율 등을 살펴봤을 때 동구는 다른 구에 비해 의료불평등이 심각했다.

유 교수는 이 논문에서 “지난해 대전지역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중구 3.8명, 서구 2.5명, 대덕구 1.2명, 유성구 1.0명인데 비해 동구는 0.9명이다”고 밝혔다. 대전 전체 평균인 2.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구 10만명당 병원 수는 서구(3.6개)의 4분의 1 수준인 0.8개에 불과했다. 동구의 의료자원은 취약하지만 공공의료에 대한 수요는 다른 구에 비해 높았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장애인구 비율은 동구가 60.2%로 가장 높았다. 동구의 2010년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4.2%로 대전 전체 평균 2.9%보다 1.7배 높았다. 의료급여수급자도 동구는 5.7%로 대전 평균(3.5%)의 1.6배였다.

유 교수는 “동구는 공공의료 수요자들이 가장 많은 데 비해 의료자원은 가장 취약해 의료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공공의료원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시의회 박정현 의원은 “취약계층의 의료 안전망 구축뿐만 아니라 지역내 건강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고 건강한 도시로 가기 위한 예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동구에 공공의료기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