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투입공법 시범 운영 하수 슬러지 90% 줄여… 부산 녹산하수처리장 연 1억1000만 비용절감
입력 2012-09-13 22:09
부산의 한 하수처리장에서 미생물에 의한 하수 슬러지의 90%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학계와 지자체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환경공단은 산하 녹산하수처리장에 ‘미생물제제(BM-S1)’ 투입 공법을 시범 운영한 결과 최근 3개월간 하수 슬러지의 90%를 처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벤처기업인 부산 동삼동 ㈜비엠(대표 류광렬)이 3년간 개발한 미생물제제를 지난 7월부터 녹산하수처리장에 투입했다.
녹산하수처리장은 3개월여만인 이날 하수 슬러지 150여t을 처음 처리했다. 하수 슬러지 처리량은 올들어 하루 평균 25t이었다. 결과적으로 90% 이상 하수 슬러지가 줄어든 셈이다. 줄어든 하수 슬러지는 방류수로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은 하수 슬러지의 90% 이상 감축으로 연간 1억1000만원의 처리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 탈수시설 인력 감축과 수선유지비 등 연간 5000만원 절감과 악취저감으로 인한 민원 해소 등 간접효과도 기대된다.
한국해양대 고성철(미생물전공) 교수는 “미생물제제의 우수성은 획기적”이라며 “3∼4개월 효과를 더 검증한 뒤 학계에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환경공단(이사장 이철형)과 한국해양대(총장 박한일), ㈜비엠 등은 12일 한국해양대에서 미생물제제를 이용한 하수 슬러지 감량화 사업과 연구를 위한 산·학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환경부는 해양투기가 금지된 올 1월부터 하수 슬러지 감량을 위해 전국 350여개 하수처리시설에 3년간 1500억원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