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도 많은데”… 산업단지 과잉 논란
입력 2012-09-13 22:10
울산 중구가 지역 내 산업단지를 추진해 ‘산업단지 과잉’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지역에 조성 중인 산업단지가 과잉 공급 등으로 이미 미분양 사태를 빚는 마당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울산 중구는 혁신도시 조성과 더불어 지방세 증가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에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중구는 이미 산업단지 조성 경험이 많은 1군 건설업체인 H사와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에 따르면 추진 중인 산업단지 지역과 면적은 울산공항 뒷편 중구 장현동 일대 33만㎡(약 10만평)과 성안동 성동마을 인근 지역 120만㎡(약 40만평)이다.
중구는 사업추진을 위해 먼저 장현동 지역에 대해 2012년도 제2회 추경예산안에 예비타당성조사 용역비용 9000만원을 편성했다. 장현동 산업단지는 실수요자가 직접 시행자가 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 예상비용은 총 900억원이다.
장현동 산업단지는 자동차 관련 업종만 분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아파트형 공장 스타일로 건설될 계획이다. 이 지역이 현대자동차 공장 밀집지역 근처이기 때문에 다른 산업단지와 달리 분양이 순조로울 것으로 중구는 자신하고 있다. 분양가는 100만원 초반대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동에 이어 추진 중인 성안동 함월구장 부근 성동마을 지역은 대부분 산지여서 보상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과 한창 건설 중인 옥동∼농소 도로에 근접해 물류 이동의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구의 이런 계획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두 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린벨트 해제가 필수다. 그린벨트 해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울산시가 새로운 산단 조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10년 11월 착공한 울주군 두동면 봉계일반산업단지(25만4000㎡)는 준공을 불과 4개월 앞둔 상태지만 분양률이 39.6%에 불과하다. 올 연말 준공 예정인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KCC일반산업단지 역시 낮은 분양률로 고민에 빠져 있다. 이 밖에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울산하이테크밸리, 청량면 용암일반산업단지가 착공을 준비하고 있지만 분양 전망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따라서 시 관계자들와 시민단체들은 “의욕만 앞세운 산단 조성 추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