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동정 12일 만에 첫 보도
입력 2012-09-14 00:27
“좋다, 모든 것이 좋다, 마음 놓아라(好, 都好, 放心).”
12일째 자취를 감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 친척에게 보냈다는 문자가 공개됐다. 홍콩의 인터넷 주간지 양광스우(陽光時務)는 시 부주석이 친척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자신의 안부를 전했다면서 시 부주석의 안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주간지 보도에 따르면 시 부주석이 그동안 대외활동을 중단한 것은 본인의 뜻에 따른 것으로, 그는 현재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와 정치개혁 준비로 매우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들도 지난 1일 이후 처음으로 시 부주석의 동정을 전했다. 광시일보(廣西日報)는 시 부주석이 중국 지도부와 함께 지난 6일 별세한 중국 공산당 원로 황룽(黃榮) 전 당 조직서기에게 조의를 표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런 내용은 중국 공산당 홈페이지에도 올라와 있지만 시 부주석이 조의를 표한 시점과 발언 내용, 관련사진은 찾아볼 수 없다.
한편 시 부주석의 부재로 인해 18차 당대회를 둘러싼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해외 중화권 사이트들과 일부 홍콩 소식통들은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18차 당대회가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체제 성향의 중화권 사이트 보쉰(博迅)닷컴은 12일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부주석이 오는 21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열리는 ‘제9회 중국·아세안 엑스포’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엑스포 개막일에 시 부주석이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을 접견할 것이라고 보쉰닷컴은 덧붙였다.
홍콩 ‘인권·민주주의 정보센터(ICHRD)’도 13일 “시 부주석이 건강검진 결과 간에서 초기 암세포가 발견돼 베이징의 인민해방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주 중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8차 당대회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당국이 18차 당대회에 참석하는 당 대표들이 투숙할 베이징의 15개 호텔에 당대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대통령 면담과 관련해서도 주최 측에 시 부주석이 참석하지 못할 것에 대비하라는 통보가 전달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