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태풍 볼라벤·덴빈 피해 4300억
입력 2012-09-13 19:17
제16호 태풍 ‘산바’가 북상 중인 가운데 앞서 한반도를 할퀴고 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전남지역 피해액이 4300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하지만 양식장의 어패류 폐사 등의 피해를 더할 경우 최종 피해규모는 1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13일 국가재난관리시스템(MDMS)에 입력된 태풍 피해액이 주택·농림·축산시설 등 사유시설 2292억원, 도로·교량·하천 붕괴 등 공공시설 2035억원 등 모두 43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치인 2002년 태풍 ‘루사’의 피해액 4127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전남의 피해액수는 현재 국가재난관리시스템에 집계된 전국 피해액 7221억원의 59.9%에 해당된다.
구체적 피해내역은 주택 2746채에 317억원, 농림·축산시설 965억원, 수산시설 623억원, 농기계와 창고 등 기타 385억원 등이다. 공공시설은 도로·교량 153억원, 하천 202억원, 학교시설 13억원, 수리시설 123억원, 항만시설 90억원 등이다.
시·군별로는 완도가 792억원으로 피해액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장흥 373억원, 진도 352억원, 신안 353억원, 해남 306억원 등 전남도내 22개 시군에서 모두 피해가 발생해 이 가운데 완도와 진도, 고흥 등 15곳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이는 벼 이삭마름(백수), 염해, 낙과, 어패류 폐사 등 생물(生物)피해가 제외된 것으로 이를 더 하면 태풍피해는 1조원대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는 완도와 진도 등 수산물 양식장에서 기르던 어패류 폐사와 유실 등 수산생물 피해 등이 2400억원이고, 백수와 염해, 낙과 등 농작물 피해도 2100억원대로 추산했다.
전남도는 피해 내용 집계를 마무리하고 관계부처 합동조사를 거쳐 오는 19일까지 복구계획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광주지역 피해액은 애초 443억원에서 절반가량이 준 215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안=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