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도우며 한가위를 풍성하게”… 전북지역 업체·기관·단체 상품권 구입 앞장
입력 2012-09-13 19:18
한가위를 앞두고 전북지역에서 전통시장 활성화와 상인들을 돕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전통시장 상품권 8억2000만원어치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1인당 20만원 어치씩 나눠줄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전주공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인들과 더불어 풍요로운 추석맞이를 위해 명절 때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선물비 일부를 시장 상품권으로 바꿔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권은 전주 남부시장과 중앙시장을 비롯 도내 전통시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이 공장은 지난 해 추석에도 4억1000만원 상당의 시장상품권을 직원들에게 나눠준데 이어 회사 차원에서도 5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해 소비했다. 한 관계자는 “시장 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지난해보다 2배의 상품권을 구입했다”며 “직원들이 시장에 간 김에 여러 물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아 상품권 액수의 2∼3배 매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12일 군산공설시장에서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과 장보기 릴레이를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군산지역 직원들로 구성된 지역사랑봉사단 20여명이 참여해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이용, 과일·채소 등의 생필품을 구입해 파랑새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시설 4곳에 기증했다. 이 은행은 18일에도 고창상설시장에서 같은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전주시는 ‘전통시장 애용’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시는 17일 시청 현관에서 직원과 시민단체·기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시장상품권 할인판매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또 24∼26일 남부시장과 모래내시장, 동문시장 등에서 장보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런 노력으로 온누리상품권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상품권 판매액이 이번 달에만 3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8월말까지의 판매액도 1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7억원보다 63% 늘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협력업체가 1억원어치를 구입했으며 한국노총 전북지역본부 1000만원, 전북경영자총협회도 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입했다.
전통시장의 자구 노력도 활발하다. 전주남부시장은 15일 시장 2층 청년몰에서 ‘꼬불꼬불맛시장영화제’를, 풍남문상점가는 25일 풍남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와글와글 시장가요제’를 열기로 했다. 신중앙시장은 18∼24일 1만원 이상 구입할 경우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