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터 절반 이상 중금속 오염
입력 2012-09-13 19:14
어린이 놀이터 2곳 중 한 곳은 납과 수은 등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50개 실외놀이터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225개(50.2%) 놀이시설의 페인트 마감재료에서 납과 수은, 카드뮴, 6가크롬 등의 노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어린이 성장발육 저해 물질로 알려진 납의 평균함량은 7만ppm으로 기준치 1000ppm의 70배 이상이 검출됐고 많게는 기준치의 320배를 초과하는 32만700ppm이 검출됐다.
6가크롬은 평균 2000ppm(기준치의 2배)에서 최대 1만7700ppm(기준치의 17배)까지 검출됐다. 크롬 및 일부 크롬화합물은 인체 발암성이 높은 물질이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중금속 흡수율이 2∼3배 높아서 장시간 노출되면 신장장애, 호흡장애, 피부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놀이터 229곳 중 40.6%인 93곳에서 기생충이나 기생충란이 나왔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 홍 의원은 “저가의 페인트와 중첩도장 때문에 중금속이 검출된다”며 “친환경 페인트 사용을 늘리고, 재도장할 때는 기존 도료를 완전히 제거한 뒤 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