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추석 상생”… 협력사에 조기 결제
입력 2012-09-13 19:08
풍성한 한가위를 위한 대기업들의 협력사 조기 대금 결제가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번 추석(9월 30일)은 특히 월말이어서 다음 달 초에 보내는 대금을 연휴 전으로 당기게 되면 ‘같이 살자’는 메시지를 더욱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
포스코는 13일 거래기업의 자금유동성 증대를 위해 추석연휴 전 일주일간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기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평소 일주일에 두 번 결제하는 일반 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참여 기업에 대한 자금 집행을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는 매일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월 단위로 정산하는 외주 회사의 협력 작업비도 20일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추석 연휴 직전인 26일 일괄 지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며 일반 기업도 5000만원 이하는 전액 현금으로, 초과분의 경우는 50% 현금, 50% 40일 만기 구매카드로 결제할 예정이다. 제조업의 거인 현대자동차그룹도 협력사 상생 차원의 추석자금 조기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추석 직전 총 1조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기 집행했고, 올해 1월 설 명절 때도 1조1800억원을 투입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와 연결된 협력사는 총 2800여개로 이들은 현대차그룹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납품 등을 맡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1차 협력사가 더 영세한 2·3차 협력사에 집행된 자금을 조기에 지급하는지 점검해 이를 협력사 평가항목에 반영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집행될 자금의 규모 결정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라며 “명절 전 납품대금 지급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이제 관례가 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이마트가 중소 협력업체 380여곳에 대금 1000억원을 닷새 빨리 지급할 예정이다. 대상은 중소업체로만 한정했다.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도 직원 수 30명 미만의 1500여곳 영세 협력사를 위해 600억원을 미리 풀기로 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