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대형마트도 옷 무게달아 판매

입력 2012-09-13 19:07

불황에 대형마트 의류매장에도 저울이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19일까지 전국 30개 매장에서 여성 의류를 그램(g) 단위로 판매하는 ‘킬로(kilo) 패션’ 행사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킬로 패션’은 대량으로 물량을 구매해 중량 단위로 판매하는 도매시장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대형마트에서는 신선식품을 판매할 때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의류 매장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방식으로 지난 4월에도 한 차례 ‘킬로 패션’ 행사를 진행해 티셔츠 50만장을 판매한 바 있다.

이번에는 면바지, 후드점퍼 등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 입기 적합한 100% 면제품과 보온성이 높은 벨벳 소재의 의류로 구성했다. 국내 유명 업체의 베트남·캄보디아 생산공장과 연계해 사전에 원단을 확보, 36t 이상의 물량을 준비했다. 가격은 100g당 3000원이다.

롯데마트 측은 “비슷한 품질의 상품보다 약 60∼70%가량 저렴한 수준이며 상의와 하의를 모두 구매해도 2만원가량이면 충분하다”며 “고물가로 인한 가계부담 증가로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가 상승해 판매 방식을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