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 피살 파장] 롬니 역풍… “치유·단합이 필요한 때 비난 발언 엄청난 실수”
입력 2012-09-13 21:58
리비아와 이집트에서 벌어진 반미 시위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나치게 미온적으로 대처한다고 비난했던 공화당 대선후보 밋 롬니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전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러닝메이트 폴 라이언은 12일 위스콘신주 데페레에서 “지금은 치유와 단합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앞서 롬니가 국무부의 미온한 태도를 꼬집으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한 것과는 다른 반응이었다. 공화당의 공식반응도 “똘똘 뭉쳐서 대처하자”는 것이었지 오바마 비난은 없었다.
조지 W 부시 정권의 수석 전략가였던 매슈 다우드는 “롬니의 외교자문팀은 마치 (실수투성이였던) 세라 페일린 같다”며 “엄청난 실수”라고 지적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기를 집필한 정치컨설턴트 크레이그 셜리는 1980년 이란 주재 미 대사관 인질 구출작전 실패 사건과 비교하며 “당시 레이건 후보는 작전 실패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는데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도는 급락했다”고 지적하고 “롬니도 (오바마) 정부를 지지했어야 했다. 나중에라도 비난할 시간은 많다”고 충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는 총부터 쏜 뒤 조준하는 경향이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