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 피살 파장] 공격의 빌미 ‘영화’ 의혹 눈덩이
입력 2012-09-13 22:00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공격의 원인이 된 영화를 두고 제작 진의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제작자 샘 바실은 연초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함마드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이스라엘계 미국인으로 설명했으며, 유대인 100명에게서 500만 달러를 모금해 영화제작에 썼다고도 밝혔다.
그가 사건 발발 후 잠적하자 그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바실이 자신을 56세로 소개한 것과 달리 유튜브에서 그의 프로필은 74세였다고 AP는 전했다. 할리우드와 이스라엘 영화계 어느 쪽에서도 그를 아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11년 7월 각종 영화매체에 소개된 이 영화의 이름은 ‘사막의 전사(Desert Warrior)’. 이슬람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영화 출연진과 스태프 80명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극히 당황스럽고 이용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영화가 제작 의도와는 사뭇 다르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코란을 불태워 파문을 일으킨 테리 존스 목사가 영화 압축본을 상영하겠다고 나서자 영화 홍보를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