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불만’ 금융사 특별검사… 금감원, 민원 관련해 모든 업권 첫 일괄 조사
입력 2012-09-13 18:58
금융감독원이 고객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금융회사 전반에 대해 대대적인 특별검사에 나선다. 최근 들어 금융민원이 급증하는 원인이 금융회사의 각종 편법과 횡포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이 민원과 관련해 모든 업권을 일괄 조사하기는 처음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는 올 상반기 금융민원이 많이 제기된 은행, 보험사, 증권사, 신용카드사, 상호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민원 발생 원인과 처리 현황을 파악하도록 각 검사국에 지시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사 대상은 고객 또는 계약건수 대비 민원건수 비중이 높거나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금융회사다. 금감원은 연말까지 검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중대 과실이나 잘못이 발견되면 중징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히 민원건수가 많은 것보다는 영업규모보다 민원이 많은 회사를 주로 볼 것”이라며 “보유계약 10만건당 들어온 민원이 수십건에 달하는 보험회사가 주 대상”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경우 한국씨티은행이 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가 가장 많다. 우리은행, 수협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이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사 중 보유계약당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곳은 현대라이프생명이다. PCA생명, KDB생명, ING생명, 알리안츠생명, 동부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등도 10만건당 20∼30건에 달하는 민원이 발생했다.
손해보험사는 에르고다음, 롯데손보, 그린손보, 차티스손보, 악사손보, 흥국화재 등이 민원이 많다. 증권사는 교보증권과 키움증권, 신용카드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특별 검사 대상으로 유력하다.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에 대한 민원이 고객 1만명당 25.6건으로 가장 심각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