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노회찬·강동원·유시민 등 탈당… 통진당, 구당권파만 남았다
입력 2012-09-13 18:47
통합진보당 신당권파인 심상정, 노회찬, 강동원 의원과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했다. 진보 진영의 ‘얼굴’과 같던 인사들이 모두 탈당하면서 통합진보당은 구당권파만 남은 군소정당이 됐다.
심, 노, 강 의원은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들을 믿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당내 낡은 질서와 패권에 적당히 야합해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며 “우리를 믿고 여기까지 함께해 온 수많은 당원과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수많은 국민이 새로운 도전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대표도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신당권파의 협의체인 ‘진보정치 혁신모임’에서 “총선에서 많은 국민이 표를 줬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보통 사람의 단란한 삶을 지켜주는 진보정치를 꽃피우겠다는 꿈을 잃어버리고 나온 게 아니라 그 꿈이 있어서 당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덕 전 의원과 박승흡 전 최고위원 등 신당권파 측 전직 의원과 최고위원들도 탈당을 선언하고 새 진보정당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릴레이 탈당으로 지난 총선 이후 시작된 신·구당권파의 갈등은 ‘결별’로 막을 내렸다. ‘잔류’ 통합진보당에는 구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과 중립 성향의 부산·울산·경남연합만 남게 됐다. 13명이던 의원도 6명으로 줄었다.
신당권파는 이미 비례대표인 정진후 박원석 서기호 김제남 의원이 ‘셀프 제명’으로 무소속이 된 상태에서 지역구 의원까지 탈당하면서 본격적인 신당 창당에 들어간다. 신당권파 ‘진보혁신 정치모임’은 16일 전국 회의를 열어 창당 방안과 대선 후보 선출 여부 등 전체적인 로드맵을 그릴 예정이다.
구당권파는 신당권파에 대한 맹비난을 이어갔다. 이상규 의원은 전날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강연한 심 의원을 겨냥해 “진보당에서는 분열에 앞장서면서 새누리당 행사에는 기어이 참석하는 모습이 탈당파의 감추지 못한 속내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진보의 길이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