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예장통합 교인수 감소가 주는 교훈

입력 2012-09-13 18:40

주요 기독교단인 예장통합의 교인수가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예장통합이 발간한 제97회 총회 보고서의 교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장통합 교인수(등록 교인)는 282만21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보다 186명 줄어든 것이다.

감소한 수치가 미미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동안 교인 증가세와 비교하면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예장통합은 교세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부터 10년간 해마다 교인수가 평균 5만2371명씩 증가했다.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를 1년 앞둔 2006년과 ‘300만 성도운동’을 펼친 2009년에는 10만명 이상 늘었다. 이런 증가세를 감안할 때 지난해 교인수는 정체 수준을 넘어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교인수가 감소한 것은 저출산 문제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초등학생 수가 10년째 줄어 사상 처음으로 3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낮은 출산율이 교회의 양적 성장을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출산율 하락, 과도한 입시경쟁, 취업전쟁은 교회 주일학교, 중·고등부, 청년부의 위축을 초래해 장기적으로 교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까지 저해할 태세다.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도 교회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특히 가톨릭 신자가 급증한 것을 보면 개신교인의 감소 원인을 외부 탓만으로 돌리기도 곤란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개신교인은 1995년 875만여명에서 2005년 861만여명으로 감소한 반면 가톨릭 신자는 같은 기간 동안 345만명에서 514만여명으로 50% 가까이 급증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현실을 직시하고 거듭나야 할 때다. 먼저 개신교단 측이 주장하는 기독교인 1200만명이라는 수치에 허수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내실 있는 전도운동을 벌일 수 있다. 또 사랑 봉사 희생 나눔 등 기독교 정신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노력해 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잃지 않고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부 교회에서 강조하는 기복·물질주의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기독교를 폄훼·비방하는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등 반기독교세력과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막을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사도행전 1장 8절)는 주님의 명령을 이행해야 할 책무가 기독교인들에게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